IB MYP 교육과정에서 '개념 중심 학습(Concept-Based Learning)'은 가장 핵심적인 철학 중 하나입니다. 이는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닌, 큰 개념(큰 그림) 속에서 학생이 지식을 연결하고, 스스로 의미를 구성하도록 돕는 접근입니다. MYP에서는 이를 위해 '핵심 개념(Key Concepts)'과 '관련 개념(Related Concepts)'이라는 두 가지 개념의 틀을 중심으로 수업이 설계됩니다. 이러한 개념은 과목별로 정리되어 있으며, 학생의 사고력을 넓히고 깊이를 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핵심 개념은 MYP의 모든 과목에서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16개의 대개념 중 일부를 각 과목에 적용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언어와 문학 과목에서는 '정체성(Identity)', '관점(Perspective)', '문화(Culture)' 같은 개념이 자주 등장합니다. 이 개념들은 단편적인 텍스트 분석이 아닌, 사회와 인간, 역사와 가치에 대한 깊은 사고로 확장되도록 유도합니다. 수학에서는 '논리(Logic)'나 '일관성(Consistency)' 같은 개념이 학문적인 틀로 활용되며, 디자인 과목에서는 '혁신(Innovation)'과 '시스템(Systems)'이 중심을 이룹니다.
관련 개념은 각 과목의 특성을 더 구체적으로 파고들 수 있도록 돕는 보조 개념입니다. 예를 들어 과학에서는 '에너지(Energy)', '증거(Evidence)', '변화(Change)' 등의 관련 개념이 수업 주제와 연결됩니다. 이러한 개념을 기반으로 교사는 유닛(단원)을 설계하고, 중심 질문(Factual, Conceptual, Debatable Questions)을 통해 학생이 주도적으로 탐구를 확장하도록 이끕니다. 개념이 수업 설계의 출발점이 되기 때문에, 동일한 주제라도 매년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개념 중심 접근은 아이들이 단순히 문제를 '풀고 잊는' 수동적 학습을 넘어서, 개념을 통해 지식을 연결하고, 이를 실제 삶의 맥락에서 재구성하는 능력을 키우게 합니다. MYP의 개념 기반 학습은 아이가 단기 암기가 아닌, 장기적인 사고력과 응용력을 키우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실제로 IB 학생들이 타 교육과정 대비 비판적 사고력과 논리적 서술 능력에서 강점을 보이는 배경에는 이런 학습 구조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결국, 핵심 개념과 관련 개념은 단순한 학습 목표가 아니라, 사고의 방향을 잡아주는 나침반입니다. 아이가 어떤 과목을 배우든, 그 안에서 공통된 의미를 발견하고, 세상과 자신을 연결해가는 힘을 기르게 됩니다. 개념은 단원이 끝나도 남아 있는 사고의 흔적이며, 이는 미래의 학습에서도 강력한 기반으로 작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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