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MYP(Middle Years Programme)에서는 전통적인 점수 중심의 평가 대신, '기준 중심 평가(Criteria-based assessment)'라는 독특한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결과를 채점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어떻게 학습하고 어떤 과정을 거쳐 성장했는지를 평가하는 시스템입니다. 교사는 학생의 수행을 네 가지 기준에 따라 평가하며, 각 기준은 다시 8점 만점의 척도로 측정됩니다. 이 평가 방식은 학생이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명확히 인식하고, 스스로 목표를 설정해나가도록 돕는 데 초점을 둡니다.
MYP에서는 과목별로 평가 기준이 설정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언어 과목은 '분석', '조직', '문장력', '언어 사용' 등을 기준으로 평가하며, 과학 과목은 '질문과 문제 정의', '조사 및 실험 계획', '데이터 해석', '결론 도출' 등으로 구성됩니다. 이 기준은 모든 학생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며, 교사는 각 과제마다 해당 기준에 따라 루브릭을 제공하고, 학생은 이를 참고해 자신의 수행을 스스로 점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시험 잘 보는 아이'가 아니라, '깊이 있는 학습을 실천한 아이'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구조입니다.
피드백 또한 MYP 평가의 핵심 요소입니다. 교사는 학생에게 점수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수행에 대한 구체적인 피드백을 통해 어떤 부분이 잘되었고,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하는지를 안내합니다. 이 과정은 학생의 자기 성찰(self-reflection)과 메타인지 능력을 키우는 데 매우 효과적이며, 동시에 학부모도 자녀의 학습 과정을 보다 명확히 이해할 수 있는 창구가 됩니다. 평가가 학생을 줄 세우는 도구가 아니라, 학습을 성장시키는 자극제가 되는 것이 바로 IB가 추구하는 방향입니다.
학기 말에는 교사가 네 가지 기준 점수를 합산해 과목별 총점을 산출하며, 이 총점은 32점 만점입니다. 이후 IBO(국제 바칼로레아 기구)에서 제시한 전환표에 따라 1~7등급으로 환산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학생이 '실수했는가'보다는 '얼마나 성장했는가'를 평가의 본질로 본다는 것입니다. 학기 중 반복적으로 수행되는 과제를 통해 학생의 발전 과정을 관찰하고, 지속적인 피드백과 자기 평가를 통해 성장을 이끌어내는 것이 MYP 평가의 궁극적 목표입니다.
결국 MYP의 기준 중심 평가는 '누가 더 잘했는가'보다 '어떻게 성장했는가'에 집중합니다. 이는 미래 사회에서 요구되는 자기주도 학습 능력과 지속적인 자기 개선 역량을 길러주는 데 매우 효과적인 방식이며, 대학 입시나 진로 선택에 있어서도 학생 개개인의 역량을 입증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됩니다. 점수보다 과정에 집중하는 이 평가 철학은 IB 교육의 핵심 가치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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