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교육

5~7세 아이를 위한 영어 몰입 전략 – PYP에서의 언어 습득은 다르다

여행재단사 2025. 6. 30. 18:42

국제학교, 특히 IB의 PYP(Primary Years Programme)에 자녀를 보내는 많은 부모들은 ‘영어 실력’을 큰 걱정거리로 안고 있습니다. 특히 자녀가 유치원 혹은 초등학교 저학년일 경우, “우리 아이가 영어를 못하는데 따라갈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은 늘 따라붙습니다. 하지만 PYP는 단순한 영어 몰입 교육이 아닙니다. 언어 습득이 자연스럽고 의미 있게 일어나는 설계 안에서, 아이들은 학습과 언어를 동시에 흡수하며 성장합니다. 이 글에서는 PYP 내 언어 습득 환경의 구조와, 가정에서 병행할 수 있는 지원 전략을 소개합니다.


  1. 영어는 ‘배움의 도구’이지 목표가 아니다

PYP에서 영어는 하나의 과목이 아니라, 탐구와 소통의 도구입니다. 즉, 아이는 ‘영어를 배우기 위해’ 학교에 오는 것이 아니라, 수업 속에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접하고, 탐구 활동을 통해 쓰임을 익히게 됩니다. 이는 언어 습득에 있어 가장 이상적인 방식인 '의미 중심(language through content)' 접근과 일치합니다.

예를 들어, ‘건강한 삶’을 주제로 한 유닛에서는 신체 부위, 감정 표현, 음식 관련 어휘, 일상 루틴 등 다양한 단어와 문장이 수업 활동 속에 녹아 있습니다. 단어 암기나 문법 설명 없이도, 아이는 ‘필요해서’ 영어를 사용하고, 반복적인 노출을 통해 익히게 됩니다. 이런 환경은 억지로 외우는 언어보다 훨씬 오래 기억되고 자연스럽게 습득됩니다.


  1. ESL과 통합수업 – 아이 수준에 맞춘 언어 지원 구조

PYP는 다양한 언어 배경을 가진 아이들을 전제로 만들어진 커리큘럼이기에, EAL(English as an Additional Language) 또는 ESL 지원 체계가 잘 갖춰져 있습니다. 일반 교실에서 진행되는 수업 외에도, 영어가 부족한 학생은 별도 세션에서 언어 구조를 보완하며, 메인 수업에 더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받습니다.

이러한 ESL 수업은 단순히 영어 과목 수업이 아닌, 유닛과 연결된 어휘, 표현, 독해 등을 중심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아이가 전체 커리큘럼의 흐름을 놓치지 않게 도와줍니다. 교사는 학생의 언어 수준을 개별적으로 관찰하고, 필요할 경우 시각 자료, 바디 랭귀지, 짝 활동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해를 돕습니다. 이로 인해 아이는 언어에 대한 불안감을 덜고, 실질적 언어 환경에 더 빨리 적응할 수 있습니다.


  1. 언어 습득은 '놀이 + 반복 + 의미'에서 온다

PYP에서는 노래, 이야기, 드라마, 역할극, 프로젝트 활동 등 놀이 중심 언어 환경이 조성됩니다. 아이는 자기가 말하고 싶은 상황이 생기면, 영어라는 도구를 스스로 끌어다 쓰기 시작하며, 이는 강제로 외운 표현보다 훨씬 강력하게 각인됩니다. 예를 들어 발표 시간에 자신이 만든 캐릭터를 소개해야 한다면, 그 순간 ‘이 말을 해야 한다’는 욕구가 생기고, 그것이 곧 습득으로 연결됩니다.

또한 교실에서는 동일한 표현이나 어휘가 다양한 맥락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합니다. 예컨대 “I think…” “Because…” “I wonder…” 같은 문장은 모든 유닛과 토론, 글쓰기, 발표에 지속적으로 사용됩니다. 이처럼 반복과 맥락이 결합된 언어 노출은 5~7세 아동의 뇌 발달 단계에 가장 잘 맞는 언어 습득 방식입니다.

5~7세 아이를 위한 영어 몰입 전략 – PYP에서의 언어 습득은 다르다


  1. 가정에서의 지원 – ‘공부’보다 ‘노출’과 ‘동기’가 우선

많은 부모가 아이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해 영어학습지를 시키거나 영어 과외를 고민하지만, PYP 시기의 언어 습득에서 중요한 것은 영어에 대한 감정과 접근 방식입니다. 가정에서는 무리한 학습보다는 아이가 흥미롭게 느끼는 영어 환경을 자연스럽게 제공해주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영어 애니메이션이나 동화책을 함께 보고 대화를 나누거나, 좋아하는 놀이를 영어로 함께 즐기는 방식이 아이에게 훨씬 긍정적 언어 인식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또한 아이가 학교에서 배운 표현을 집에서도 자연스럽게 쓸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잘했을 때는 인정해주는 방식으로 언어 자신감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PYP에서의 언어 습득은 단지 '영어 잘하는 아이'를 만드는 데 목적이 있지 않습니다. 영어를 통해 생각을 표현하고, 타인과 협력하고, 세상을 이해하는 과정을 익히는 데 중점을 둡니다. 이 시기의 언어는 시험 점수보다,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용기와 즐거움이 중요합니다. 가정에서도 이 흐름에 맞춰 언어 교육을 바라본다면, 아이는 자연스럽고 건강하게 다국어 사용자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