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YP 수업 시간표 공개 – 하루 일과 속 배움은 어떻게 일어날까?

PYP(Primary Years Programme)를 처음 접하는 학부모들이 가장 자주 하는 질문 중 하나는 바로 “도대체 하루에 뭘 배우나요?”입니다. 겉으로 보면 마치 놀기만 하는 것 같고, 전통적인 시험이나 평가가 없기 때문에 '수업다운 수업을 하고 있는가'라는 의구심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실제 PYP 교실의 하루는 체계적이고 촘촘하게 설계되어 있으며, 아이의 사고력, 창의성, 협업 능력을 기르기 위한 다양한 활동으로 가득합니다. 이 글에서는 PYP 학년의 전형적인 하루 시간표와 그 안에서 어떤 방식의 배움이 일어나는지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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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침 인사부터 시작되는 감정 조절과 공동체 의식

PYP 하루는 단순히 수업 종이 울리며 시작되지 않습니다. 등교 후 아이들은 반 친구들과 함께 모여 원(circle time)을 이루고, 교사와 함께 하루를 여는 인사를 나누며 간단한 감정 나누기 활동을 합니다. 오늘 기분은 어떤지, 어제 있었던 일 중 나누고 싶은 것이 있는지 이야기하며 정서적 안전감을 형성합니다.

이러한 루틴은 단순한 워밍업이 아니라 SEL(Social Emotional Learning, 사회·정서 학습)의 실천입니다. 교사는 이 시간에 학습자상(Learner Profile) 중 하나를 꺼내어 함께 나누기도 하며, 하루 동안 아이들이 어떤 태도를 지향할지 자연스럽게 안내합니다. 즉, 하루의 첫 시간부터 ‘전인적 성장’을 실천하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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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문해력과 수리력 중심의 기본 학습 – 언어와 수학 수업

오전 중반에는 언어(Language)와 수학(Mathematics) 수업이 배치됩니다. 언어 수업은 단순히 철자나 단어를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 읽기, 감정 표현, 질문 만들기, 짧은 글쓰기 등 의사소통 기반 활동으로 구성됩니다. 수업 내용은 유닛 주제와 연결되는 경우도 많아, 독립 수업이면서도 탐구 기반 학습과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수학은 추상 개념보다 구체적 조작활동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수 개념, 도형, 측정, 패턴, 자료 처리 등의 영역을 통합적으로 학습합니다. 예를 들어 마트 역할 놀이를 통해 덧셈과 거스름돈 계산을 연습하거나, 블록을 이용해 대칭과 회전을 이해하는 식입니다. 각 활동은 놀이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 깊은 사고 훈련이 녹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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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Unit of Inquiry 시간 – 주제 중심 통합 활동의 핵심

하루 중 가장 핵심적인 시간은 바로 Unit of Inquiry입니다. 이 시간에는 과학, 사회, 예술, 기술 등의 다양한 교과 내용이 한 주제를 중심으로 통합되어 수업이 이루어집니다. 예를 들어 "지역사회는 다양한 역할로 구성된다"는 유닛에서는 직업 인터뷰, 마을 지도 만들기, 역할극, 뉴스 제작 등 다양한 활동이 병행될 수 있습니다.

이 수업 시간에는 교사가 정해진 지식을 전달하기보다는, 아이들이 스스로 질문하고, 조사하고, 토론하고, 표현하는 활동이 중심이 됩니다. Inquiry Cycle에 따라 각 학습 단계가 진행되며, 결과물은 그 자체로 평가 자료로 활용됩니다. 발표나 포트폴리오 정리도 이 시간에 함께 이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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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예술, 체육, 라이브러리 – 균형 잡힌 하루를 위한 활동들

오후 시간에는 Specialist Subject 수업이 배치됩니다. 음악, 미술, 체육, 도서관 활동, IT 교육 등이 이 시간에 들어갑니다. 각 과목도 단순한 기능 습득이 아니라 유닛 주제와 연계되도록 설계되어, 아이가 학습한 내용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고 내면화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예를 들어, ‘지구와 자연환경’ 유닛이 진행 중일 경우, 음악 시간에는 자연의 소리를 활용한 작곡 활동이 이루어지고, 미술 시간에는 자연 보호 메시지를 담은 포스터를 제작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수업 간 통합성이 높고, 아이들이 실제로 '배운 것을 써먹는' 경험이 많기 때문에 몰입도와 만족도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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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P 하루는 지식의 주입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사고하고 표현하고 협력하는 시간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자유롭고 유연해 보일 수 있지만, 그 안에는 탄탄한 철학과 구조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아이가 단순한 학생이 아니라 '배우는 사람(learner)'으로 하루를 살아가도록 설계된 이 시간표야말로, PYP가 지향하는 진짜 교육의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