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교육

PYP 졸업 후, MYP를 위한 연계 학습 전략

여행재단사 2025. 6. 3. 01:26

국제 바칼로레아(IB)의 초등 교육과정인 PYP(Primary Years Programme)는 만 12세까지의 아동을 대상으로, 호기심과 탐구 중심의 사고력, 자기주도성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둡니다. 이 과정을 마친 뒤에는 **MYP(Middle Years Programme)**라는 중등 교육과정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게 되는데, 이 시점에서 많은 학부모들이 고민에 빠집니다. “MYP는 훨씬 어려워진다던데, 우리 아이가 잘 따라갈 수 있을까?”, “PYP를 잘 마쳤다면 MYP도 괜찮을까?”라는 걱정이 생기곤 합니다. 이 글에서는 PYP에서 MYP로의 전환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연계 학습 전략을 소개합니다. IB 교육은 계단식 구조이기에, 단절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설계가 핵심입니다.


🔁 사고 방식의 전환: 놀이에서 구조적 탐구로

PYP 졸업 후, MYP를 위한 연계 학습 전략

PYP는 자유롭고 창의적인 탐구를 중심으로 학습이 진행되지만, MYP에 들어서면 보다 구조화된 학습과 평가 기준이 등장합니다. 아이들은 이제 본격적으로 8개 과목(언어와 문학, 수학, 과학, 개인과 사회, 언어 습득, 체육, 예술, 디자인)을 학습하게 되며, 교과 간 융합보다는 교과별 사고와 표현이 강조됩니다. 따라서 연계 학습에서 중요한 첫 번째 전략은 ‘사고의 깊이’를 조금씩 넓히는 훈련입니다.

예를 들어 PYP 시절에 단순히 ‘물은 어떻게 순환될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관찰 중심으로 배웠다면, MYP에서는 그 원리를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자료를 수집해 보고서를 쓰며, 관련 사회적 문제(예: 물 부족 국가의 현실)까지 연결하는 심화된 탐구 과정이 필요해집니다. 따라서 PYP 말기에 접어든 아이라면, 질문을 단순히 던지는 데 그치지 않고,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관련된 다른 예는 없을까?’ 등의 다중 관점적 사고를 훈련하는 것이 MYP 진입 준비에 큰 도움이 됩니다.


🧠 자기주도성 훈련: 프로젝트 계획부터 발표까지

MYP는 **프로젝트 기반 학습(PBL)**이 강화되는 시기이며, 특히 ‘Personal Project’라는 대규모 개인 프로젝트가 모든 학생에게 필수 과제로 주어집니다. 이 프로젝트는 주제를 정하고, 탐구 계획을 세우고, 자료를 수집·분석해, 하나의 결과물로 완성해 발표하는 과정을 포함합니다. 따라서 PYP 후반기에 미리 작은 규모의 자기주도 프로젝트 경험을 쌓는 것이 연계 학습의 중요한 전략이 됩니다.

예를 들어, “나의 반려동물 사전 만들기”, “우리 동네 재활용 지도 제작하기”, “좋아하는 인물에 대한 미니 전시 기획하기” 같은 활동을 직접 기획하고, 계획서를 쓰고, 마감일을 정하고, 부모나 친구 앞에서 발표하는 과정을 거치게 해보세요. 이 경험은 단순히 표현력 향상에 그치지 않고, 시간 관리, 실행력, 자기 성찰 능력을 키워주는 기반이 됩니다. MYP에 들어가면 이러한 능력들이 학습 성취도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 글쓰기와 리서치의 기초 다지기

MYP에 들어서면서부터는 **서술형 글쓰기와 조사 기반 글쓰기(Research writing)**가 본격적으로 요구됩니다. 특히 언어와 문학 과목, 인문사회 계열 수업에서의 에세이 작성 능력은 성적의 핵심입니다. 따라서 PYP 후반기에는 단락 구조, 주제문, 근거 제시, 요약과 결론 같은 글쓰기 기술을 조금씩 도입할 필요가 있습니다.

PYP 시기의 글쓰기가 주로 이야기 중심의 창작이었다면, MYP에서는 논리적 구조와 객관적 근거에 기반한 글쓰기로 전환됩니다. 이때, 정보 검색 능력도 함께 필요해집니다. 따라서 “기후 변화에 대해 조사하고, 나의 의견을 써보기” 같은 활동을 통해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고, 출처를 명시하며, 인용하는 연습을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는 단순히 글을 ‘잘 쓰는 아이’가 아니라, 정보를 해석하고 비판적으로 수용할 줄 아는 학습자로 성장하게 됩니다.


🧭 학습 성향을 점검하고, 중등기 전략을 함께 세우자

PYP에서 MYP로 넘어가는 시점은 단순한 교육과정의 변화일 뿐만 아니라, 아이가 아동기에서 청소년기로 진입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감정 기복이 커지고, 자기 의식이 강해지며, 부모의 개입을 거부하는 경향도 커집니다. 이 시기에 부모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역할은 학습을 도와주는 조력자이자 관찰자가 되는 것입니다. ‘이건 해야 해’보다는 ‘네가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볼까?’라는 선택지를 열어주는 대화 방식이 중요합니다.

또한, 자녀가 스스로 자신의 학습 성향을 점검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어떤 과목에서 즐거움을 느끼는지, 어떤 방식의 학습이 편한지를 함께 탐색하고, 그에 맞는 MYP 전략을 세워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PYP에서의 경험은 단지 유아적 탐구가 아니라, 평생학습자로 성장하기 위한 기초 토대입니다. MYP로의 전환은 어려운 도전이 될 수도 있지만, 그만큼 아이의 성장 가능성을 여는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