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교육

어린이를 위한 리서치 수업? – PYP에서 아이가 조사하고 발표하는 법

여행재단사 2025. 7. 2. 09:45

PYP(Primary Years Programme)는 ‘어린아이가 무슨 발표를 해?’라는 고정관념을 가볍게 뒤엎는 커리큘럼입니다. PYP에서는 만 5세부터 아이가 스스로 주제를 정하고, 정보를 조사하고, 결과를 정리해 발표하는 과정을 수업 속에서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됩니다. 이는 단지 ‘발표 수업’이 아니라, 자기 주도적 사고와 표현의 기반을 다지는 핵심 활동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어린아이도 스스로 리서치하고 발표하는 PYP 수업의 구조와 실제 사례, 그리고 가정에서의 효과적인 지원 방법을 소개합니다.


  1. 탐구 기반 학습 속에서 자라는 '리서처 마인드'

PYP의 수업은 대부분 ‘탐구 주제(Unit of Inquiry)’를 중심으로 구성됩니다. 이때 아이는 중심 개념을 바탕으로 자신이 흥미를 느끼는 소주제를 선택하고, 그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 던집니다. 예를 들어 '지역사회'라는 유닛이 있다면 어떤 아이는 “소방관은 어떤 일을 하나요?”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리서치를 시작하게 됩니다.

교사는 조사 방법을 하나하나 가르치기보다, 질문을 발전시키고 자료를 찾아보는 도구(책, 사진, 짧은 영상, 친구와의 인터뷰 등)를 제공하며 아이가 스스로 조사할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는 단순히 정보를 모으는 것이 아니라, ‘내가 궁금한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성취감을 갖게 됩니다.


  1. 글이 아닌 다양한 방식으로 정리하고 표현하는 발표 활동

PYP에서는 결과물을 반드시 글로 작성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다양한 방식으로 아이의 이해와 표현력을 끌어냅니다. 역할극, 포스터, 팝업북, 짧은 영상, 인형극, 모형 만들기, 스크래치 코딩 등을 통해 발표를 준비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아이는 ‘물 절약 방법’을 주제로 조사를 하고, 이를 정리해 집 모형을 만들어 절수 시스템을 설명하는 발표를 할 수 있습니다. 교실에서는 발표를 위한 리허설, 친구와의 피드백, 청중 반응에 대한 성찰 등도 진행되어 단순 발표를 넘어선 깊이 있는 활동이 됩니다. 발표를 마친 뒤 "어떤 부분이 어려웠고, 다음엔 어떻게 해볼까?"라는 질문을 스스로 하게 되는 것, 이것이 바로 PYP식 리서치의 핵심입니다.


  1. 아이 수준에 맞춘 리서치 기술 훈련

5~7세 아동이 전문적인 정보 분석은 어렵지만, 그 나름의 방식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판단하는 힘'을 키워갈 수 있습니다. 교사는 신뢰할 수 있는 자료를 고르는 법, 그림이나 차트를 통해 정보 해석하기, 인터뷰 질문 만들기, 사진 속 관찰 포인트 찾기 등의 기술을 놀이처럼 익히게 도와줍니다.

이러한 활동은 조사기술뿐 아니라, 독해력, 어휘력, 표현력, 발표력까지 자연스럽게 확장시킵니다. 특히 친구와의 협업 프로젝트는 사회성, 협상력, 팀워크까지 발달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교사의 가이드는 최소화되지만, 아이는 배움의 깊이에서는 놀라울 정도의 성장을 보이게 됩니다.

어린이를 위한 리서치 수업? – PYP에서 아이가 조사하고 발표하는 법


  1. 가정에서의 지원 – '정보 수집'보다 '이야기 나누기'가 먼저입니다

부모 입장에서 리서치 발표 수업이 걱정스러울 수 있지만, 가정에서는 복잡한 자료조사보다 아이와의 이야기 나누기가 훨씬 중요합니다. 아이가 어떤 주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어떤 질문을 스스로 던졌는지를 들어보고, 그 질문에 대해 함께 찾아보거나 의견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강력한 지원이 됩니다.

또한 발표 준비를 할 때 아이가 발표할 내용을 가족 앞에서 연습해보고, 발표를 마친 뒤에는 함께 축하해주며 자신감을 키워주는 것이 무엇보다 효과적입니다. 도와주되 대신해주지 않는 태도, 평가하기보다 격려하는 자세가 아이의 자기 주도성과 표현 능력을 길러주는 기반이 됩니다.


PYP에서의 리서치 발표 수업은 단순한 과제 수행이 아니라, 어린이가 자신만의 질문을 만들고, 그것을 실제 행동으로 연결해보는 ‘배움의 축제’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는 지식을 얻는 즐거움, 표현하는 성취감, 그리고 학습자로서의 자부심을 얻게 됩니다. 어릴수록 더 강력한 배움의 씨앗이 되는 리서치 경험, 그것이 바로 PYP의 특별함입니다.